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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이야기 1027 - 지적 외계인이 살만한 외부 은하는 어딜까?


(Credit: Public domain)


 과학자는 물론 일반 대중도 과연 지적 외계 생물체가 있는지에 대해서 호기심을 갖고 있습니다. 인간보다 뛰어난 과학기술을 지닌 지적 외계인을 소재로 한 영화, 드라마, 만화 등 대중 문화는 끝도 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가장 단순한 박테리아 정도의 생물체도 태양계 다른 천체에서 찾지 못한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우주의 광활함과 태양과 지구의 평범함을 생각할 때 우주에 다른 지적 생물체가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당연합니다. 여기에 최근 수천 개 이상의 외계 행성이 발견되면서 지구와 유사한 외계 행성을 중심으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과학자들은 더 큰 스케일의 천체를 대상으로 지적 외계인의 가능성을 검토했습니다. 2015년에 한 연구 논문에서는 우리 은하 같은 나선 은하보다 타원 은하가 외계 생명체나 외계 지적 생명체가 등장하기 더 좋은 환경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타원 은하가 크기 때문에 일단 별이 더 많은 데다 대부분 활동이 잠잠해 초신성 폭발 등 강력한 방사선이 나올 이벤트가 적어 생명체가 오래 진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주장에 따르면 타원 은하는 나선 은하보다 최대 1만 배 정도 외계 문명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칸소 대학의 다니엘 휘트마이어 (Daniel Whitmire, a retired professor of astrophysics who is an instructor in the U of A Department of Mathematical Sciences)는 이 주장을 반박하는 논문을 저널 Monthly Notic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에 발표했습니다. 그에 의하면 앞서 연구는 코페르니쿠스의 법칙이라도 알려진 평범성의 원리 (principle of mediocrity)를 위배한 것입니다. 


 평범성의 원리는 절대적인 법칙은 아니지만, 상식선에서 생각할 때 별다른 증거가 없다면 연구 대상이 특별한 존재라고 가정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식의 발상은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지구나 태양 모두 평범한 존재로 보는 것이 타당하며 실제로 관측 결과도 이와 같은 추정이 맞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휘트마이어는 이전 연구의 저자들이 확실한 근거 없이 우리 은하가 평범하지 않다는 가정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타원 은하가 현재는 활동성이 떨어지고 별의 숫자가 많기는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여러 가지 격변을 겪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초기에는 오히려 초신성 폭발이나 별의 생성이 활발해서 더 방사선을 많이 받았을 것이며 이 시기에 은하계에 있는 행성들이 멸균 소독된 상태일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래도 생명체가 없을 것이라는 증거가 될 순 없지만, 반대로 생명체가 더 잘 생길 수 있는 환경이라는 추정도 딱히 근거가 없습니다. 결국 아직은 알 수 없다는 것이죠.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련 연구가 나오고 갑론 을박이 나오는 이유는 그만큼 과학자들의 관심을 끄는 주제이기 때문입니다. 당장에 결론이 날 주제는 아니지만, 지적 외계인의 존재는 항상 우리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주제입니다. 


 참고 


Daniel P Whitmire. The habitability of large elliptical galaxies, Monthly Notic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 (2020). DOI: 10.1093/mnras/staa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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