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 여년간 수백개의 외계 행성이 발견되면서 많은 의문이 해소되기 보다는 더 많은 의문이 생겨났습니다. (물론 그것이 과학이 발전하는 방식이지만) 그중에 하나는 과연 우주 역사의 초기 부터 행성이 존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일 것입니다.
한마디로는 행성이라고 해도 여러가지 형태가 존재할 수 있겠지만 질문의 핵심은 천문학에서 말하는 금속 (Metals - 여기서 말하는 금속은 우주가 생겨났을 당시 존재하는 원소인 수소와 헬륨보다 더 무거운 원소들을 의미함) 이 거의 없던 우주의 초기 시절에도 과연 행성이 가능했을까라는 점입니다. 만약 우주의 아주 초창기 부터도 행성이 가능했다면 우주에 보다 다양한 외계 생명체나 혹은 지능을 갖춘 외계 생명체가 진화될 시간이 더 있을 가능성이 있겠죠.
이 질문에 대해서 현재까지 보고된 750 개의 외계 행성을 탐색한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연구자들은 지구에서 약 375 광년 정도 떨어진 항성 HIP 11952 를 연구한 결과 이 항성이 금속이 적은 (metal poor) 쪽에서도 아주 적은 항성이며 이 항성 주변을 도는 두개의 대형 행성 HIP 11952b/c 이 이 별과 동시에 생성되었다면 그 나이가 약 128 억년 가량 되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물론 이 행성들이 그렇다고 해서 꼭 생명체가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사실 이렇게 오래된 행성 가운데 과연 가스 행성들이 아닌 암석질 행성들의 존재가 얼마나 될지는 현재로써는 확실하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주가 생겨난지 10 억낸 내라는 비교적 짧은 시기 부터 행성이 발생할 수 있다면 우주에 존재하는 행성의 역사 역시 별과 은하만큼 오래되었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향후 연구에서 아주 오래된 항성 주변을 도는 지구와 비슷한 크기의 외계 행성을 얼마나 찾아낼 수 있을지가 궁금해 지는 소식입니다. 이 연구는 Astronomy & Astrophysics 에 기재되었습니다.
Journal Reference:
Setiawan et al. Planetary companions around the metal-poor star HIP 11952. Astronomy & Astrophysics,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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