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otype of Sirenobethylus charybdis. Credit: Qiong Wu)
다른 곤충의 몸에 알을 낳아서 애벌레가 안에서부터 파먹어 들어간 후 성체가 되어 빠져나오는 포식성 기생 (parasitoids)는 곤충의 세계에서는 생각보다 흔한 생존 전략입니다. 아마도 이 생존 전략은 중생대부터 나타난 것으로 보이는데, 최근 과학자들은 현재 곤충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방식을 사용하는 포식성 기생충을 발견했습니다.
9900만년 전 호박 속에서 발견된 신종 기생벌 (parasitic wasps)인 시레노베틸루스 차립디스 (Sirenobethylus charybdis)은 새로운 종일 뿐 아니라 새로운 과에 속하는 멸종 기생벌입니다. 이 기생벌의 복부에는 마치 파리지옥을 연상하게 하는 독특한 부속지가 달려 있습니다.
중국 수도 사범대의 타이핑 가오와 덴마크 자연사 박물관의 라스 빌헬름센 (Taiping Gao, Lars Vilhelmsen, and colleagues from the Capital Normal University, China, and the Natural History Museum of Denmark)에 이끄는 연구팀은 시레노베틸루스 암컷 16마리의 화석을 마이크로 CT로 자세히 분석해 이 부속지의 목적을 알아냈습니다.
시레노베틸루스의 부속지는 희생자를 잡기 위한 덫으로 목표가 되는 곤충을 잡은 후 알을 낳는 동안 움직이지 못하게 잡는 기능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런 도구를 지니고 먹이를 빠르게 추적하긴 함들기 때문에 함정을 놓고 기다리는 방법을 사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백악기에도 이미 기생벌이 다양하게 진화해 여러 가지 기생 전략을 진화시켰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증생대를 공룡의 시대라고 생각하지만, 이 시기에도 가장 숫자가 많고 생물량도 많았던 동물은 역시 곤충이었을 것입니다. 중생대 곤충을 이해하는 것이 당시 생물상 이해에 중요한 이유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03-ancient-parasitic-venus-flytrap-wasp.html
Lars Vilhelmsen, A cretaceous fly trap? Remarkable abdominal modification in a fossil wasp, BMC Biology (2025). DOI: 10.1186/s12915-025-02190-2. www.biomedcentral.com/articles … 6/s12915-025-02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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