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bability of remaining free of reinfection over time and median times to reinfection for human-infecting coronaviruses SARS-CoV-2, SARS-CoV, MERS-CoV, HCoV-OC43, HCoV-NL63, and HCoV-229E. Credit: DOI: 10.1016/S2666-5247(21)00219-6)
2021년을 강타한 델타 변이는 초기 보고된 바이러스보다 몇 배나 강해진 전파력으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에서도 높은 돌파 감염 위험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백신이 결국 자연적인 중화 항체를 인위적으로 생산하게 촉진하는 원리임을 생각하면 이미 확진된 사람도 다시 재감염의 위험도가 높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본래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감소한다는 것도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매년 감기에 걸릴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백신과는 달리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의 자연 면역이 얼마나 유지되는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연구가 부족했습니다.
예일 대학의 제프리 타운센드 교수 (Jeffrey Townsend, the Elihu Professor of Biostatistics at the Yale School of Public Health)가 이끄는 연구팀은 고병원성을 지닌 코로나 바이러스 3종 (SARS-CoV1/2, MERS)와 일반 계절성 감기를 만드는 코로나 바이러스 3종 (HCoV-OC43, HCoV-NL63, HCoV-229E)의 감염 후 자연 면역과 재감염 위험도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바이러스 종류와 관계 없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재감염 위험도는 시간이 지나면서 빠르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ARS-CoV-2의 초기 유행시 감염된 사람들도 1년 후에는 다른 5종의 바이러스처럼 항체 역가가 지속적으로 감소했습니다. SARS-CoV-2에 대한 데이터는 장기 데이터가 없긴 하나 다른 종류의 코로나 바이러스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몇 년 후에는 더 감소하게 될 것입니다. 여기에 델타 변이처럼 항원성이 낮은 바이러스 변이 등장으로 인해 자연 면역에 대한 재감염 위험도는 계속 높아지는 것입니다.
이 연구는 결국 코로나 19 확진자라도 백신 접종이 필요한 이유와 주기적인 접종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이미 거의 영구적인 호흡기 감염으로 자리잡은 계절성 코로나 바이러스나 독감의 예를 살펴보면 면역은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고 바이러스는 변이가 생겨 면역이 생겼더라도 다시 감염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희망이 없는 건 아닙니다. 바이러스는 결국 덜 치명적인 방향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으며 백신과 치료제의 성능은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언젠가는 우리가 코로나 19와 공존해도 문제 없이 살아갈 날이 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1-10-unvaccinated-reinfection-sars-cov-.html
Jeffrey P Townsend et al, The durability of immunity against reinfection by SARS-CoV-2: a comparative evolutionary study, The Lancet Microbe (2021). DOI: 10.1016/S2666-5247(21)002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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