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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입원 필요성을 알려주는 인 이어 센서




 (The in-ear sensor sends data every 15 minutes to a telemedicine center allowing doctors to track patient status in real time. Credit: Andreas Heddergott / TUM)



 독일 뮌헨 공대 (Technical University of Munich, TUM)의 연구팀이 집에서 자가 격리 중인 코로나 19 환자 가운데 고위험군의 위험 징후를 포착해서 입원 여부를 빠르게 결정할 수 있는 인 이어 센서 (In-ear sensor)를 개발했습니다. 



 우리 나라의 경우에도 병실 부족 문제를 종종 겪었지만, 환자가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많이 발생한 유럽 및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확진자가 자택에서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는 60세 이상 고령자나 만성 질환자라고 해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코로나 19가 진행이 매우 빨라 순식간에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많은 환자가 집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뮌헨 공대의 연구팀이 개발한 인 이어 센서는 마치 보청기나 이어폰처럼 생긴 외형을 지니고 있으나 목적은 음악이 아니라 환자의 체온, 산소포화도, 움직임 (가속도 센서) 호흡 등을 측정하는 것입니다. 15분 마다 정보를 수집해 의료진에게 보내는데, 귀에 넣는 센서로 스마트 워치보다 더 정확한 측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팀은 평균 연령 59세인 참가자 153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코로나 19 확진자로 자택에 대기하는 환자들로 60세 이상이거나 비만이나 다른 기저 질환 등 위험 인자를 최소한 하나 이상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연구 결과 20명의 환자들이 입원이 필요했으며 3명은 인공호흡기가 필요 없는 중환자 치료를 받았고 4명은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결국 1명이 사망했습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입원 환자 중 90%가 사실 입원 필요성을 느끼지 않은 상태에서 입원했다는 것입니다. 인 이어 센서가 환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상태 악화를 파악해 입원 여부를 결정하고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 연구는 대조군을 설정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어 실제로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지 검증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무작위 배정된 대조군을 설정한 후속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구하기 힘든 인 이어 센서보다 스마트워치 같이 이미 널리 사용되는 기기를 이용한 연구도 필요해 보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결국 우리나라도 위드 코로나 시대로 가기 위해서는 이런 웨어러블 센서를 이용한 모니터링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health-wellbeing/high-risk-covid19-patients-at-home-ear-sensor-monitoring/



https://journals.plos.org/plosone/article?id=10.1371/journal.pone.0257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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