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Taylor & Francis)
과학자들이 백악기 후반기인 9100만년 전 북미에 살았던 신종 대형 상어의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이 화석은 2010년 미국 캔자스 주 팁톤 (Tipton) 인근에서 발견된 것으로 이를 발굴한 켄슈 시마다 (Kenshu Shimada, professor of paleobiology at DePaul University in Chicago)와 마이클 에버하트 (Michael Everhart, adjunct research associates at the Sternberg Museum of Natural History, Fort Hays State University)는 처음에는 이 화석의 주인공이 백악기에 흔했던 다른 상어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134개의 이빨, 61개의 척추, 그리고 23개의 비늘 및 연골 화석을 분석한 결과 화석의 주인공이 5미터가 넘는 대형 상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연대는 백악기 후반기인 9100만년 전으로 연구팀은 이 상어에 크레토두스 호우토노룸 (Cretodus houghtonorum)이라는 학명을 붙였습니다. 이 상어의 특징을 면밀히 분석한 연구팀은 크레토두스가 백상아리를 포함한 현생 상어의 큰 그룹인 악상어과 (lamniforms)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여러 개의 화석이 하나의 개체가 아니라 연령대가 다른 여러 개체의 것이라는 점인데, 가장 작은 새끼의 경우 몸길이가 1.2m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매우 어린 개체임에도 크기가 이렇게 큰 것은 일부 악상어처럼 체내에서 부화한 후 형제끼리 잡아먹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이와 같은 특징은 잔인하긴 하지만 강한 새끼만 살아남게 해서 생존 가능성을 더 높이는 비결이기도 합니다. 이런 특징 덕분에 악상어는 오랜 시간 번영을 누렸습니다.
연구팀은 이 가운데 가장 큰 개체가 6.8m에 달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백악기의 죠스라고 불러도 좋은 크기일 것입니다. 물론 멸종한 고대 상어 가운데는 이보다 더 큰 것도 있었고 당시에는 모사사우루스처럼 대형 해양 파충류도 있었지만, 크레토두스 역시 당시 상위 포식자로 해양 생태계에 군립했을 것입니다.
참고
Kenshu Shimada et al. A New Large Late Cretaceous Lamniform Shark from North America, with Comments on the Taxonomy, Paleoecology, and Evolution of the Genus Cretodus, Journal of Vertebrate Paleontology (2019). DOI: 10.1080/02724634.2019.1673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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