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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초의 3D 프린팅 콘크리트 주택 건설?







(3D Housing 05 was conceived to demonstrate 3D printing architecture's efficacy(Credit: CLS Architetti ))


 유럽 연합에서 최초의 3D 프린팅 주택이 건설되고 있습니다. 이미 다양한 3D 프린터 출력 주택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에 처음은 아닌 것 같지만 대부분은 기술 데모였고 실제 도시에 지은 집이 아니었던데 비해 현재 Arup와 CLS Architetti의 협업으로 이탈리아 밀란에 건설 중인 3D Housing 05는 도심 한 가운데인 Piazza Cesare Beccaria에 건설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다만 실제 판매용이라기보다는 기술 시연 목적인 건 비슷해 보입니다. 


 3D Housing 05는 3D 프린터로 출력하는 만큼 주택의 형태는 일반적인 직사각형 모양이 아니라 모두 곡선인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3D 프린터의 장점이 이런 복잡한 형태의 구조물을 만드는데 유리하다는 점이겠지만, 개인적인 의견은 그래도 직사각형 형태가 공간 활용도가 가장 좋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면적은 100평방미터 크기이며 네 개의 방을 지니고 있습니다.  


 아무튼 출력 자체는 그렇게 사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고 지붕 나머지 실내외 인테리어만 완성되면 완전한 주택으로 공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술적으로는 어렵지 않겠지만 조악한 품질이 아니라 실제 선진국 국민들도 기꺼이 구매할 의욕이 생기는 주택으로 만드는 것이 큰 도전으로 보입니다. 적어도 두바이에 건설된 만큼은 나와야 비싼 토지 위에 짓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사실 주택 수요가 큰 도시 지역의 땅값을 고려하면 단층 주택보다는 여러 층으로 올리는 것이 더 합리적인 결정일 것입니다. 하지만 3D 프린터로 콘크리트는 쉽게 출력해도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을 출력하기 어렵다는 점을 생각하면 현재의 3D 프린터 기술이 기존의 건축 공법을 완전히 대체하기 어려운 이유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기존의 방식으로는 쉽게 만들 수 없는 곡선이나 독특한 모양의 구조물을 출력하거나 단층 벽 구조물을 빠르게 만들 수 있는 만큼 기존 건축 공법과 함께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틈새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시도는 꽤 많이 이뤄지는 것 같지만, 미래 건축에 3D 프린터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사용될 것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른 것 같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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