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리얼 엔진 4 를 제작한 에픽 게임즈는 최근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 2015에서 폭탄 선언을 했습니다. 지난 2013년 3월 언리얼 엔진 4의 유료 구입 정책을 월 19달러의 값싼 라이센스 정책으로 변경한 데 이어 이제는 완전히 무료화 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대신 언리얼 엔진 4를 이용해서 만든 게임의 매출이 월 3000 달러를 넘을 때 로열티 5%를 지급하는 파격적인 조건입니다. 즉, 이제 인디 개발자들도 아무런 제약없이 언리얼 엔진 4로 게임을 개발하고 만약 일정액 이상의 수익이 발생할 경우 이익을 나누는 시스템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언리얼 엔진 4 데모인 Kite)
이는 언리얼 엔진을 일부 제작사에게 고가로 판매하는 것 보다 수많은 개발자들에게 접근시켜 널리 사용하는 엔진이 되게 하려는 포석이 깔려 있습니다. 이 전략이 옳은 것인지는 물론 좀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맞는 방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 같은 날 iOS 및 안드로이드 게임 개발 엔진 코로나 SDK 역시 에픽 게임즈와 비슷한 무료화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유니티 엔진의 경우 무료 버전인 퍼스털과 유료 제품인 프로 버전이 동시에 존재해 게임 엔진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춘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과 거의 비슷한 시점에 밸브 역시 소스 2 엔진의 무료화를 선언했습니다. 조건은 가장 관대한데, 새롭게 만든 게임을 반드시 스팀으로 출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스팀으로 유료 출시하는 경우 어차피 수수료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런 관대한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다른 플랫폼이나 서비스로 게임을 출시하는 것은 개발자의 자유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엔비디아는 자사의 PhysX 를 프리 소스화 했습니다. 게임 엔진은 아니지만 물리 엔진을 무료로 푼 것인데, 이는 다른 게임 엔진들이 무료화나 거의 무료화와 비슷한 정책으로 이전하는 것과 발을 맞춘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접근성을 높이는 방식은 결국 인디 개발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춤으로써 보다 게임 생태계가 풍성해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결국 이를 무료화한 제작사들도 이익을 얻게 되는 구조가 형성되는 것이죠. 이런 상생과 공유의 구조는 다른 산업에서는 보기 힘든 미담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입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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