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포스팅을 통해서 소개 드린 소행성 2014 HQ124 (일명 비스트 http://jjy0501.blogspot.kr/2014/06/Near-Earth-Asteroid-2014-HQ124.html 참조) 의 상세한 모습이 공개되었습니다. 그 모습은 야수같지는 않지만 뭔가 심오한 생김새를 하면서 자전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아령 같기도 한데 뭔가 아기 같기도 하고 사람 같기도 한 독특한 생김새 입니다.
(소행성 2014 HQ124 의 지상 레이더 이미지 NASA scientists used Earth-based radar to produce these sharp views - an image montage and a movie sequence -- of the asteroid designated "2014 HQ124" on June 8, 2014.
Image Credit: NASA/JPL-Caltech/Arecibo Observatory/USRA/NSF)
Image Credit: NASA/JPL-Caltech/Arecibo Observatory/USRA/NSF)
(동영상)
소행성 2014 HQ124 는 2014 년 6월 8일 지구에서 약 125 만 km 떨어진 지점을 통과했습니다. 장축의 길이가 370 미터인 것으로 최종 확인된 2014 HQ124 는 비스트 (beast) 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었으나 실제 모습은 너무 순해 보이는 소행성이었습니다. 그러나 만약 지구와 충돌하는 경우 TNT 수천 메가톤급 파괴력을 가진 야수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지구와 공전 궤도가 겹치는 소행성들은 지구 근접 천체 NEO (Near-Earth-Object) 라고 부르고 있으며 앞서 여러차례 포스팅한 것과 같이 나사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천문학자들은 이를 실시간으로 추적해 이중에서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것을 찾고 있습니다. 이 소행성 역시 그 연구 대상 중에 하나입니다.
이번 관측은 사실 광학 망원경이 아니라 305 미터 지름의 거대한 아레시보 전파 망원경 (1,000-foot (305-meter) Arecibo radio telescope in Puerto Rico) 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이렇게 어두운 천체는 사실 광학 망원경보다는 전파 망원경으로 더 자세히 관측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2014 HQ124 가 매우 관측하기 용이한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천문학자들은 아주 세밀한 해상도 (약 3.75 미터 까지 ) 의 영상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분석한 과학자들은 2014 HQ124 가 사실은 하나의 소행성이 아니라 두개의 소행성이 약한 중력으로 묶여 있는 contact binary 이라는 점을 알아냈습니다. 눈사람 처럼 보이는 이유는 그것 때문으로 사실 우리 태양계에는 이런 형태의 소행성이 드물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만약 더 많은 소행성들이 중력으로 묶이면 궁극적으로는 더 큰 하나의 소행성이 되겠죠. 물론 운이 없어서 다른 소행성과 충돌하게 되면 산산조각이 나고 말 것입니다.
소행성의 구조는 앞으로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천체들에 대해서 대책을 세울 때 매우 유용한 정보가 될 것입니다. 비록 아직까지는 충돌 가능성이 매우 높은 대형 천체는 다행히 없지만 말이죠.
2014 HQ124 는 원일점이 1.072 AU, 근일점이 0.6297 AU, 공전 주기가 0.79 년 정도 되는 소행성입니다. 이 궤도로부터 사실 이 천체가 1952 년에도 지구 근방을 지나친 적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다만 그 때는 우리가 알 수 없었던 것이죠. 2014 HQ124 가 다음에 지구 근처를 지나는 것은 한참 미래인 2307 년입니다. 그 때쯤 되면 인류는 이런 소행성을 발판으로 더 먼 우주로 진출해있을까요 ? 아니면 스스로의 어리석음으로 멸망했을까요 ?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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