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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의 초기 발생 기전을 밝히다.


 

(Differences in growth signal regulation between normal and tumorigenic gastric epithelium. Credit: Molecular Cancer (2025). DOI: 10.1186/s12943-025-02543-z)

위암은 여전히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에서 흔한 암입니다. 한국의 경우 국가 암건진 사업으로 인해 5년 생존율이 78.4%에 이를 정도로 크게 개선된 상태이긴 하나 여전히 위암은 무서운 암입니다. 2022년 기준, 국내 신규 위암 발생 건수는 29,487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10.5%를 차지하며 암 발생 순위 5위에 이릅니다. 그리고 이 가운데 5명 중 한 명은 5년 내 사망합니다.

그런만큼 위암을 발생 초기에 발견해 조기에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예 초기부터 생기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암이 초기에 발생하는 기전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서구권에 상대적으로 덜 발생하는 암이기 때문에 대장암에

비해 기초 연구가 부족한 상태입니다.

한국 기초 과학 연구원 (IBS) 연구팀이 이끄는 다국적 연구팀 (Dr. Lee Ji-Hyun, Dr. Koo Bon-Kyoung, and Dr. Lee Heetak at the Center for Genome Engineering within the Institute for Basic Science (IBS), Prof. Cheong Jae-Ho and Prof. Kim Hyunki (Yonsei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and Prof. Daniel E. Stange (TU Dresden / University Hospital Carl Gustav Carus).)은 위암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WNT 신호를 연구했습니다.

위 점막은 강한 위산과 자극에 의해 쉽게 파괴되지만, 금방 다시 재생됩니다. 하지만 통제 없이 재생될 경우 사실상 암세포나 다를 바 없는 상황이 됩니다. 따라서 세포 증식을 통제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암 세포는 이런 조절 메카니즘을 무시하고 증식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위암세포가 WNT 신호를 스스로 만들어내 무한 증식을 시도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본래 WNT 신호는 대장암에서 잘 연구되어 있습니다. 대장암은 APC/CTNNB1 유전자 돌연변이로 WNT 경로를 자발적으로 활성화하지만, 위암에서는 이 유전자 변이가 흔하지 않습니다. 대신 HER2나 KRAS 같은 암 유전자와 연관이 있는 MAPK 신호 경로를 이용해서 WNT 신호를 스스로 생산합니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WNT7B라는 분자가 작용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를 통해 스스로 유전자 신호를 증폭해 인체의 조절 기전을 무시하고 증식하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이 과정을 유전자 변이를 가진 마우스 위장조직 모델,

환자 유래 위암 오가노이드(patient-derived organoids), 단일 세포 다중 유전체 분석(single-nucleus multiome sequencing)을 통해 알아냈으며 KRAS–MAPK–WNT7B 경로가 초기 위암 세포 증식의 중요 기전이라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이 기전을 차단하는 새로운 항암 치료제 및 암 예방 요법이 가능해질지 모릅니다. 물론 아직은 기초 연구 단계이지만, 이런 연구를 통해 조금씩 암의 공포에서 자유로운 세상이 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5-12-stomach-cancer.html

Jaehun Lee et al, Epithelial WNT secretion drives niche escape of developing gastric cancer, Molecular Cancer (2025). DOI: 10.1186/s12943-025-02543-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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