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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에서 확인된 6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Scientists from the Smithsonian’s Global Health Program taking samples from a bumble bee bat in Myanmar. Credit: Roshan Patel, Smithsonian's National Zoo and Conservation Biology Institute)



 이번 코로나 19를 일으킨 SARS-CoV-2를 비롯해서 메르스와 사스 모두 박쥐를 숙주로 삼는 베타 코로나바이러스 계통입니다. 따라서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이 모두 박쥐에서 기원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이외에도 에볼라 바이러스 등 여러 바이러스 질환이 박쥐와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스미스소니언 글로벌 헬스 프로그램 (Smithsonian's Global Health Program)를 비롯한 다국적 연구팀은 미 국제 개발처 (U.S. Agency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 (USAID), 해외 원조를 시행하는 미국 정부 기관)의 지원을 받아 박쥐를 비롯한 야생동물에서 동물과 인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병원체를 찾는 PREDICT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마크 발리투토 (Marc Valitutto, former wildlife veterinarian with the Smithsonian's Global Health Program)가 이끄는 연구팀은 미얀마 현지 연구 기관 및 당국의 협조를 얻어 2016년 5월부터 2018년 8월까지 미얀마에서 750개의 박쥐 배설물 및 타액 샘플을 채취해 여기에서 6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검출했습니다. 물론 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인간에 감염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의 자연 숙주로써 박쥐에 대한 연구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다만 코로나 19가 실제로 박쥐에서 유래되었다고 해도 야생 박쥐를 박멸하는 것이 문제의 해결책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박쥐 이외의 많은 포유류에도 존재하며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습니다. 박쥐만 제거한다고 사라질 바이러스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박쥐를 비롯한 여러 야생 동물에서 기원한 듯한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자꾸 전파되는 이유도 따지고 보면 사람이 이들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야생 동물을 남획하는 과정에서 사람과 접촉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리가 알아내야 하는 것은 야생 동물과 사람이 서로를 해치지 않으면서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입니다. 동시에 야생 동물의 바이러스를 연구해 인간에게 전파될 수 있는지 여부와 전파를 사전에 차단할 방벙을 알아내야 합니다. 코로나 19 사태가 빨리 마무리되도 인간에게 전파 가능성이 있는 야생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는 지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참고 


Marc T. Valitutto et al. Detection of novel coronaviruses in bats in Myanmar, PLOS ONE (2020). DOI: 10.1371/journal.pone.023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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