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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용으로 다시 태어난 차세대 비행선 Airlander



(출처: HYBRID AIR VEHICLES)


 앞서 소개드린 바 있는 차세대 비행선 프로그램인 LEMV ( Long Endurance Multi-Intelligence Vehicle. http://blog.naver.com/jjy0501/100164401061 참조)은 이후 미 육군의 예산 감축 때문에 프로그램 자체가 취소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완성된 비행선의 경우 그냥 버리기는 아까운 물건이죠. 


 이 비행선이 노스롭 그루먼에서 영국의 작은 기업인 Hybrid Air Vehicles 에 판매되면서 명칭을 에어랜더(Airlander)로 바꾸고 민수용 비행선으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소규모 기업에 이런 대형 플랫폼이 판매된다는 것이 의아할수도 있지만, 사실 이 회사가 노스롭 그루먼과 파트너쉽을 맺고 이 비행선을 설계했던 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닐 수 있습니다. 




(동영상) 


 에어랜더는 이전에 LEMV에 사용된 HAV 304 플랫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길이 91m, 너비 34m, 높이 26m, 부피 38,000㎥, 350hp V8 디젤 엔진 4개를 사용하고 있으며 부력의 80%는 헬륨 기체에서 나머지 20%는 동체에서 얻는 독특한 하이브리드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외부 피복은 나사에서 우주복 개발에 사용된 소재를 채택해 인화성이 없으면서도 매우 질기고 강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에어랜더는 최대 3주간 공중에 떠 있을 수 있으며 최대 10톤의 화물이나 혹은 48명의 승객을 실어나를 수 있습니다. 최고 속도는 시속 90마일 (대략 145km/hr) 수준으로 아주 빠르지는 않지만,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착륙이 가능하다는 점과 장시간 공중에 체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를 이용해서 관광용이나 혹은 구호 물자/접근이 어려운 산악 지형 및 오지에 물자 공급 등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과연 상용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알겠지만, 이 회사는 앞으로 50t 급의 대형 버전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다시 비행선의 전성 시대가 올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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