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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이야기 158 - 토성과 수성에서 본 지구



 나사가 두개의 행성간 탐사 우주선 - 토성을 탐사하는 카시니 (Cassini) 와 수성을 탐사중인 메신저 (Messenger) -  에서 찍은 지구와 달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과거에도 장거리 태양계 탐사선의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창백한 푸른 점 (Pale Blue Dot) 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보이저 1 호가 찍은 지구 사진입니다. 나사가 이번에 공개한 사진은 태양계 탐사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와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으로 나사의 다른 행사와 같이 진행되었습니다. 오늘은 이 사진에 대한 포스트입니다. (사진은 모두 클릭하면 원본)  



(지구에서 14.4 억 km 떨어진 위치에서 카시니가 찍은 지구의 사진. 이 위치에서는 지구도 작은 점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데 토성의 고리아래 보이는 지구의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지구는 고리의 오른쪽 아래 보이는 가장 밝은 점 (사진 정중앙에서 약간 오른쪽 ) 으로 달과 분리되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은 토성의 E, G, F 고리입니다.   In this rare image taken on July 19, 2013, the wide-angle camera on NASA's Cassini spacecraft has captured Saturn's rings and our planet Earth and its moon in the same frame. Image Credit: NASA/JPL-Caltech/Space Science Institute  )  




(카시니 탐사선이 약 14.5 억 km 에서 찍은 지구와 달의 사진.  The cameras on NASA's Cassini spacecraft captured this rare look at Earth and its moon from Saturn orbit on July 19, 2013. Image Credit: NASA/JPL-Caltech/Space Science Institute )



(카시니 (왼쪽) 과 메신저 (오른쪽) 이 찍은 지구의 사진. 카시니는 토성 근방에서 사진을 찍기 때문에 지구에서 14.4 억  km 정도 떨어진 위치지만 메신저는 수성에서 사진을 찍기 때문에 지구와의 거리가 9800 만 km 임.   These images show views of Earth and the moon from NASA's Cassini (left) and MESSENGER spacecraft (right) from July 19, 2013. Image Credit: NASA/JPL-Caltech/Space Science Institute and NASA/Johns Hopkins University Applied Physics Laboratory/Carnegie Institution of Washington)



(카시니가 찍은 사진을 확대한 것으로 여기서는 지구도 아주 작은 점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음  The cameras on NASA's Cassini spacecraft captured this rare look at Earth and its moon from Saturn orbit on July 19, 2013. Image Credit: NASA/JPL-Caltech/Space Science Institute)


 아마도 토성의 위치에서 지구를 보면 사실 육안으로는 볼 수 없을 것입니다. 토성은 지구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지구에서는 토성을 볼 수 있지만 말이죠. 이 이미지들은 이전에 공개된 보이저의 창백한 푸른 점과 함께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얼마나 우주에서 작은 곳인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지구에서 60 억 km 떨어진 지점에서 찍은 지구의 사진. 사진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푸른 점이 지구. 1990 년 보이저 1 호가 촬영  This narrow-angle color image of the Earth, dubbed ‘Pale Blue Dot’, is a part of the first ever ‘portrait’ of the solar system taken by Voyager 1. The spacecraft acquired a total of 60 frames for a mosaic of the solar system from a distance of more than 4 billion miles from Earth and about 32 degrees above the ecliptic. From Voyager's great distance Earth is a mere point of light, less than the size of a picture element even in the narrow-angle camera. Earth was a crescent only 0.12 pixel in size. Coincidentally, Earth lies right in the center of one of the scattered light rays resulting from taking the image so close to the sun. This blown-up image of the Earth was taken through three color filters – violet, blue and green – and recombined to produce the color image. The background features in the image are artifacts resulting from the magnification. Credit : NASA)


 우리가 우주를 탐사하면서 알게 된 것 가운데 하나는 아마도 우리가 왜소한 존재라는 자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과학이 발전하기 전 우리가 사는 곳이 우주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인간은 이제 우리가 태양계에서도 왜소한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들이 자연과 우주에 대한 인간의 경외감을 설명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사진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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