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자책 시장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 가운데 하나는 바로 각각의 서점의 포맷들이 전혀 호환성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A 라는 회사에서 내놓은 전자책은 B 라는 회사의 것을 이용할 수 없었죠. 이런 경직성에다 본래 부터 컨텐츠 자체가 적다보니 사실 전자책을 사도 읽을게 없었고 그래서 한국에서 ebook 사업은 아마존 킨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와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인지 Yes 24, 알라딘, 반디앤루니스가 서로 협력해서 크레마 (크레마 터치) 를 내놓았습니다. 또 이들은 대교리브로, 영풍문고, 대교북스에서 구매한 전자서적도 읽을 수 있도록 협약을 맺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한글로 읽을 수 있는 전자 책 가운데 가장 풍부한 장서수인 6만권을 자랑합니다.
크레마는 정가 12만 9천원으로 현재는 1 만원 할인 중에 있고 다양한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6인치 800 X 600 해상도 잉크 펄 (E link Pearl)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크레마는 215 g 으로 휴대성은 용이한 편이며 크기는 172 X 120 X 11 mm 정도입니다.
터치 스크린도 지원하고 4 GB 기본 저장용량을 제공에 32 GB 마이크로 SD 장착 가능한 외장 메모리 슬롯도 지원한다고 합니다. 단 3G 버전은 없고 Wi - Fi 만 지원합니다. OS 는 안드로이드 2.3 이며 AP 는 프리스테일 i.MX508 (800MHz ARM Cortex A8) 입니다. 배터리는 1500 mAh 로 7천 페이지 독서가 가능합니다.
일단 기존에 나왔던 저가형 전자책들에 비해 사양은 준수한 편이지만 가격은 저렴합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원하는 ebook 의 수가 현저하기 늘어난다는 점일 것입니다. 물론 그래도 아직 아마존에 비교할 것은 아니지만 일단 한글 컨텐츠를 이렇게 많이 지원한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가격이 조금만 더 조정될 수 있다면 괜찮을 듯 하지만 과연 이미 널리 보급되고 있는 타블렛과의 차별성을 어떻게 두느냐는 문제가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읽기 편한 E 잉크의 존재는 무시할 수 없으나 이미 타블렛 PC 를 가지고 있고 이걸로 전자책을 볼 수 있는 사람이 크레마 터치를 추가로 구매할 지는 두고봐야 안다는 점이죠. 이점은 스마트폰도 마찬가지 입니다. ebook 은 스마트폰으로도 볼 수 있고 각 서점에 어차피 계정을 가지고 있으면 앱으로 다운받아 볼 수 있죠.
물론 책만 본다면 전자 잉크가 더 우세하지만 MP3 나 PMP 가 결국 쇠퇴한 것 처럼 하나의 기기로 여러가지를 할 수 있다면 휴대성과 추가 비용이라는 측면에서는 스마트폰이나 혹은 타블렛 PC 가 더 우위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이제 아주 널리 보급된 상황입니다.
아마도 이렇게 스마트 기기가 보급되기 전에 진작에 크레마 터치를 이 가격에 내놓았다면 이미 상당한 사용자를 구축했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 드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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