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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조류(microalgae)를 이용한 3D 프린팅 해산물.


 

(Air-frying a 3D-printed plant-based calamari ring resulted in a quick, tasty snack. Credit: Poornima Vijayan)

최근 대체육이나 배양육이 지구 환경을 구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간과해서는 안되는 부분은 해산물 역시 지속 가능한 자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미 과도한 어업 활동으로 인해 어족 자원이 줄어들고 해양 생태계는 황폐해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가축은 대부분 키워서 먹는 것이지만, 해산물은 일부만 양식에 의존하고 있어 바다 먹이 사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국립 대학의 데쟝 황 (Dejian Huang) 박사와 대학원생인 포르미나 비자얀 (Poornima Vijayan)은 해양 먹이 사슬의 기초를 이루는 미세조류 (microalgae)와 콩 단백질을 이용해 어패류와 비슷한 식감을 지닌 음식을 출력할 수 있는 3D 프린터를 개발했습니다.

해양 먹이 사슬의 기반이 되는 작은 광합성 미생물인 미세조류는 오메가 3 지방산이 풍부합니다. 따라서 먹이 사슬을 타고 이런 물질들이 전달되어 특유의 식감과 기름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런 만큼 미세 조류를 이용해 인공 어육을 만들면 콩고기보다 더 그럴 듯한 대체품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녹두콩 단백질과 미세조류를 가공해 오징어링 (calamari ring)을 만들었습니다.

(동영상)

연구팀은 앞서 다른 콩류와 미세조류를 이용해 연어와 식감이 비슷한 인공 어육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연어 맛이 얼마나 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사실 인공/가공 어육이나 해산물은 지금도 드물지 않은게 게맛살이나 어묵도 우리가 잘 먹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게맛살은 게살이 아닌 생선살을 게맛처럼 가공한 것으로 잘만 가공하면 실제와 비슷한 맛과 식감을 지닌 인공 어육을 만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미세조류 혹은 해양 플랑크톤을 이용해서 인공육이나 식품을 만든다고 하면 항상 생각나는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소일렌트 그린이죠. 다만 이번에는 진짜 해양 플랑크톤이니 안심하고 드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2803962635

참고

https://phys.org/news/2023-08-3d-printed-vegan-seafood.html

Effects of microalgae and mung bean protein combination on 3D printing of seafood analogs, ACS Fall 2023. www.acs.org/meetings/acs-meetings/fall-20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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