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포스트에서 언급한 바 있지만 케플러 우주 망원경은 자세를 잡는데 반드시 필요한 장치인 리액션 휠 2개가 고장나 더 이상 외계 행성 탐사 임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매우 불운한 일이기는 하지만 이전 포스트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사실 케플러 미션은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3.5년으로 예정된 1차 미션 목표는 이미 충분히 완수했고, 상당히 많은 데이터도 보내온 상태라서 사실 이미 보내온 데이터를 분석하는데만 몇 년의 시간이 더 필요한 상태입니다.
그래도 연장 임무 수행 중에 고장난 건 아쉽긴 하죠. 사람 욕심이라는 게 끝이 없다보니 이미 본전을 찾았다고 해도 더 착취(?)를 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입니다. 그래서 나사는 K2 미션이라는 추가 연장 미션을 계획했습나다. ( http://jjy0501.blogspot.kr/2014/05/Kepler-K2-mission.html 참조) 이 계획은 두 개의 리액션 휠과 태양의 힘을 빌어서 약간이나마 위치를 고정시켜 탐사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리액션 휠 3개가 작동했을 때와 비교하면 탐사 범위와 시간은 매우 짧아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쓸 수 있다는 데 의의를 둘 수 있겠죠.
그리고 나사는 이 K2 임무가 성과를 거뒀다고 발표했습니다.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 물리학 센터의 앤드류 밴더버그 (Andrew Vanderburg, a graduate student at the Harvard-Smithsonian Center for Astrophysics in Cambridge, Massachusetts)와 그의 동료들은 케플러가 지구에서 180 광년정도 떨어진 외계 행성 HIP 116454b 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케플러 K2 미션
The artistic concept shows NASA's planet-hunting Kepler spacecraft operating in a new mission profile called K2. Using publicly available data, astronomers have confirmed K2's first exoplanet discovery proving Kepler can still find planets. Image Credit: NASA Ames/JPL-Caltech/T Pyle )
이 외계 행성은 지구의 2.5 배 정도 크기로 모항성에서 매우 가까운 위치에서 공전 중에 있습니다. 공전 주기는 9일 정도에 불과한데 아마도 생명체가 살기에는 너무 뜨거운 행성일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이 외계 행성은 HARPS-North spectrograph 으로 그 존재가 다시 확인되었습니다.
사실 케플러 우주 망원경이 이룬 업적을 생각하면 이제는 은퇴해도 될 듯 하지만 이번 사례에서 보듯이 좀 더 쓸 수 있기 때문에 인간들이 더 학대(?)를 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케플러가 언제까지 임무를 수행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케플러 우주 망원경이 고장 나서 나사가 막대한 예산을 날리게 되었다는 내용의 기사를 성급하게 올린 국내 언론들이 보면 어떤 생각이 들지 궁금하네요.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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