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 년 가까이 존속했던 HDD 및 ODD 인터페이스인 EIDE / PATA 가 결국 사라지게 된다고 합니다. 컴퓨터를 좀 써본지 되신 분들에게는 친숙한 EIDE 는 본래 1986 년 웨스턴 디지털 (Western Digital WD) 사에 의해 도입된 인터페이스였습니다. 당시 IBM PC/AT 를 위해 만든 주변 기기란 뜻의 AT Attachment 라는 단어에서 ATA 라는 명칭이 유래했다고 합니다.
당시 이를 만들었던 웨스턴 디지털 측은 당시 선보인 ATA - 1 규격에 맞는 HDD 를 선보였는데 이것이 바로 IDE (Integrated Drive Electronics) 으로 1986 년 등장 이후 HDD 인터페이스 규격의 표준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1994 년 다시 ATA - 2 규격의 특징을 가져온 보다 향상된 IDE 규격을 만든 웨스턴 디지털은 이를 EIDE (Enhanced IDE) 라고 명명해 이후 10 년간 HDD 및 ODD 인터페이스의 표준으로 군림하게 됩니다.
(과거 메인보드에 표준으로 달려나왔던 IDE 커넥터 public domain image)
오랜 세월 친숙한 EIDE 규격이 변화를 맞은 것은 2003 년 Serial ATA (SATA) 인터페이스가 등장하면서 부터입니다. 이때부터 구형 ATA 규격 단자는 PATA (parallel ATA) 란 명칭으로 불렸고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훨씬 빠른 속도와 작은 크기의 SATA 에 자리를 내주게 됩니다. 몇년전까지는 PATA 와 SATA 단자 모두를 지원했던 메인보드들도 어느새 SATA 단자만 탑재한채 나오는게 일반적이 되었고 자연스럽게 PATA HDD 들도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이 규격을 주도적으로 만들었던 웨스턴 디지털은 사실 현재까지도 EIDE 규격 HDD 들을 생산해 오고 있었으나 그 수요가 거의 사라지는 시대적 변화에 결국 현재 생산하는 마지막 EIDE 규격 제품들을 올해 단종시키기로 결정했다고 Expreview 가 전했습니다. 단종되는 모델은 WD800AAJB (80 GB), WD1600AAJB (160 GB), WD2500AAJB (250 GB), WD3200AAJB (320 GB), WD4000AAJB (400 GB), WD5000AAJB (500 GB) 이며 날짜는 2013 년 12월 29 일이라고 합니다. 이 제품들은 앞으로 AS 를 위한 일부 재고품만 유지될 것이라고 하네요.
사실 최근 EIDE 는 중고 외에 신제품을 본 기억이 없기 때문에 이런 결정이 놀랍다기 보다는 아직까지 이걸 생산 했다는 사실이 더 놀랍게 (!) 다가오는 소식입니다. 저는 벌써 단종되었는지 알고 있었네요. 아무튼 지금도 현재의 SATA 케이블과는 비교도 되지 않게 큰 PATA 케이블을 연결했던 추억 (?) 여전합니다. 꽤 크고 두꺼워서 선정리가 쉽지 않았죠.
(PATA 케이블 public domain image )
PATA 케이블을 들고 낑낑 대던게 엊그제 같은데 이미 시대는 SATA 다음을 이야기 하는 시대입니다. 정말 세월이 빠르긴 하네요. 언젠가는 과거 SATA 란 인터페이스를 쓰던 시절도 있었다고 이야기할지 모르겠네요.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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