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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13일 월요일

3D 안경을 쓴 갑오징어



(Cuttlefish wearing red and blue glasses. Credit: R. Feord)


 연체 동물 가운데서도 두족류에 속하는 문어, 오징어, 갑오징어는 뛰어난 시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포유류와 비슷한 카메라 눈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사실 눈의 기본 구조 자체는 맹점이 없기 때문에 더 완벽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뛰어난 눈을 바탕으로 이들은 자유 자재로 주변 환경에 맞춰 몸 형태의 색상을 바꿀 수 있을 뿐 아니라 3차원적으로 먹이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 후 촉수로 잡을 수 있습니다. 


 미네소타 대학의 트레버 워딜 교수 (Trevor Wardill, assistant professor at the Department of Ecology, Evolution and Behavior in the College of Biological Sciences) 그 동료들은 갑오징어 (cuttlefish)의 시력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독특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실험을 진행한 방법이 독특합니다. 이들은 갑오징어를 훈련시켜 좌우 색상이 다른 3D 안경을 쓰게 하고 주요 먹이인 새우가 스크린 앞에 지나가게 만들었습니다. 연구 목적은 갑오징어의 정교한 입체시 (stereopsis) 능력을 테스트 하기 위한 것입니다.


 사람은 두 눈에 맺히는 상의 차이를 비교해 거리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이 점은 갑오징어도 마찬가지로 연구팀은 한쪽 눈을 가리거나 혹은 상이 보이지 않게 해서 입체시가 가능한 조건을 연구했습니다.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한쪽 눈이 보이지 않으면 갑오징어는 목표를 제대로 잡지 못하거나 혹은 결정을 미뤘습니다. 두 눈을 모두 볼 수 있을 때는 쉽게 먹이를 잡았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갑오징어, 오징어, 문어의 눈은 척추동물과 유사하지만,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은 매우 다르다고 합니다. 두족류는 척추동물 같은 뇌 대신에 독자적인 뇌와 신경계를 발전시켰기 때문에 당연히 다른 방식으로 처리하는 것입니다. 아무튼 이 연구에서 가장 놀라운 이야기는 3D 안경을 쓰도록 갑오징어를 훈련시켰다는 점입니다. 진짜 놀라운 이야기입니다. 


 참고 


R.C. Feord at University of Cambridge in Cambridge, UK el al., "Cuttlefish use stereopsis to strike at prey," Science Advances (2019). DOI: 10.1126/sciadv.aay6036 , https://advances.sciencemag.org/content/6/1/eaay6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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