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한 해가 새로 밝았습니다. 뭐 나이가 들수록 한 살 더 먹는게 점점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네요. 아마도 뭔가 이룬게 있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돌이켜보면 2015년은 개인적으로는 큰 변화가 있었던 한 해 였습니다. 직장도 그대로고 연봉도 변함이 없지만, 대신 새롭게 공부를 하고 연구를 하게 된 한 해였습니다.
2015년 초에는 별 생각없이 통계 관련 공부를 다시 했는데, 보통은 그렇게 되기가 힘들지만 점점 공부를 더 많이 하게 되어 지금은 데이터 분석과 논문 작성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생업에 종사하면서 블로그도 하고 기사도 투고하니까 시간이 충분치는 않았지만, 의지를 가지고 하다보니 안되는 건 아니더라구요.
과거에도 학부 과정이나 대학원 과정에서 통계를 배우고 SPSS 같은 통계 패키지 다루는 법을 배우긴 했지만, 사실 제대로 공부를 했다고 말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그렇게 간단하게 배울 수 있는 학문은 아니니까요. 최근에야 통계나 데이터 분석이 얼마나 공부하기 힘든지 확실하게 실감했습니다.
이 와중에 R 언어를 배우게 된 것은 또 다른 큰 소득이었습니다. 이 역시 처음에는 별 생각없이 시작했는데, 공부를 하던 도중에 R이야 말로 데이터 분석의 미래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2015년에는 R 관련 서적만 10권 이상 구매했고 실제 논문 작성을 위한 데이터 분석과 통계처리에 응용하고 있습니다. 역시 실제로 직접 데이터 분석을 하면서 배우는 것이 가장 빠르게 배우는 비결 같습니다.
아무튼 그렇게해서 2016년에는 이전과는 좀 다른 목표를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작년에 R의 기본기를 어느 정도 익혔다면 이제는 더 심화학습이 필요한 시점 같습니다. 다만 그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R 언어 자체가 매우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통계 분석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제대로 된 데이터 분석을 위해서는 역시 언어에 대한 이해는 물론이고 통계학에 대한 지식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통계학 공부 역시 2016년에 빠질 수 없는 과제입니다.
더 나아가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어느 정도 시점에는 블로그를 통한 배움의 나눔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쉽게 말해 블로그에 R 관련 강좌를 개설해보려고 합니다. 처음에는 소소한 팁 수준으로 시작할 예정인데, 목적은 R 공부를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막상 공부를 시작하면 책에 모든 내용이 나와있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그때마다 새 책을 사는 것도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죠. 결국 구글링을 통해서 뭔가를 찾게 되는데 자신이 원하는 내용을 찾기가 어려울수도 있습니다. 그다지 큰 도움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소소한 팁을 하나씩 올리면 분명 도움이 되시는 분들이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2016년에는 공부하는 분야나 논문이나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품고 시작합니다. 과연 2016년이 끝났을 때도 잘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시도하는 것 만으로도 소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남는 시간을 더 알차게 보낼 수 있으니까요.
- 그리고 사족 1
최근에 구독하거나 논문을 투고한 일이 없는 천문학 관련 저널에서 이런게 날라왔습니다. 이런 사이트에 계정을 만들거나 한 일도 없는데, 어떻게 알고 이런 메일이 (제 이름이 있는 걸 봐서는 누군지 알고 보냈다는 것인데...) 왔는지 신기하네요. 아마 제 개인정보가 저도 모르는 사이에 미국에 다녀왔나 봅니다.
- 사족 2
작년 말에 2달이나 리뷰를 끈 저널에서 논문 탈락이 결정되었습니다. 인용지수(IF)가 15점 근처인 저널이라 아마도 예정된 결과이긴 하지만 (꽤 권위있는 저널이라 저 같이 이름없는 연구자는 쉽지 않습니다. 사실 논문의 중요도도 떨어져서 예상을 했던 일이죠) 아무튼 너무 길게 끌어서 좀 아쉽다는 생각이네요.
하지만 이런 일은 흔하게 있는 법이고 계속해서 도전할 내용이 많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한 가지 이상한 점은 리뷰어가 한 명이라는 점입니다. 뭔가 이상한 부분이지만, 뭐 이미 탈락한 상황이고 이미 다른 저널에 제출했으니 길게 생각할 필요는 없겠죠.
더 중요한 것은 아직 쓸 논문이 훨씬 많다는 것입니다.
- 사족 3
최근에 블로그가 점차 과학/IT 관련 블로그로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는데 물론 제가 시간이 모자라기 때문입니다. 과거처럼 다양한 주제를 다룰 만한 시간이 매우 부족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제가 생각하기엔 지금 하는 일을 동시에 다 하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 같습니다.
혹시나 역사/경제/게임 등 다른 분야의 읽을거리가 없어져서 아쉬우신 분들에게는 죄송합니다. 언젠가 다시 시간이 좀 나면 다룰 수 있겠죠.
그럼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하시는일 모두 잘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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