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슈퍼 지구에 대한 기사를 보셨다면 지구에서 22 광년 떨어진 삼성계인 글리제 667 (Gliese 667, GJ 667 혹은 GI 667, 142 G. Scorpii / HR 6426 으로도 알려짐) 에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있는 행성이 있다는 기사를 보셨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 글리제 667 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삼중성계는 지구에서는 겉보기 등급 5.89 정도로 맨눈으로는 희미하게 한개의 별로 보입니다. 세계의 별을 구성하는 가장 큰 별인 글리제 667A (Gliese 667 A) 는 태양보다 약간 작은 오렌지색 왜성 (Orange dwarf) 로 대략 태양 질량의 75% 정도되는 별입니다. 밝기는 이보다 어두워 태양의 12-13% 정도입니다. 글리제 667B 역시 작은 오렌지색 왜성으로 태양 질량의 65% 정도이며 밝기는 태양의 5% 정도입니다. 마지막으로 글리제 667C 는 태양 질량의 38% 정도 되는 적색 왜성으로 태양 밝기의 0.3% 정도 되는 어두운 별입니다. 이들중 A 와 B 는 평균 12.6 AU 정도 (5 - 20AU 사이) 떨어진 거리를 공전하며 C 는 56 - 215 AU 떨어진 거리에서 이 둘 주변을 공전합니다. 이 세별의 밝기를 모두 합쳐도 태양의 20%에 미치지 못합니다. (1 AU = 1.5 억 km. 지구 태양 간 거리)
일반적으로 삼중성계는 행성이 생기기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최근 삼중성계 이상에서도 새로운 외계 행성들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2009 년에는 HARPS ( High Accuracy Radial velocity Planet Searcher) 가 글리제 667 C 에서 지구 질량의 3.9 - 6 배 이상 되는 슈퍼 지구 급 행성을 발견 이를 글리제 667 Cb (GJ 667 Cb/ Gliese 667 Cb) 라 명명했습니다. 다만 이 행성은 불과 0.05 AU 떨어진 위치에서 7.2 일에 한번 공전하기 때문에 액체 상태의 물이 있기엔 너무 뜨거운 행성으로 생각되었습니다.
다시 2012 년 2월에 카네기 과학 재단 및 괴팅겐 대학등의 합동 연구팀이 글리제 667 Cc 라는 다른 행성이 약 0.28 AU 떨어진 거리에서 28.15 일 주기로 글리제 667 C 주변을 공전하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이 글리제 667 Cc 는 적어도 지구 질량의 4.5 배에 달하는 슈퍼 지구형 행성으로 보이며 표면적당 지구가 받는 에너지의 90% 를 받는 것으로 보여 액체 상태의 물과 생명체 존재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글리제 667 Cc (CJ 667 Cc/ Gliese 667 Cc) 는 아마 거대 암석형 행성일 것으로 추정되며 온도로 봤을 때는 충분히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이 행성이 받는 에너지는 주로 적색 왜성에서 나오기 때문에 적외선 형태의 에너지가 많습니다.
(글리제 667 Cc/Cb 의 컨셉아트 (Credit: Images courtesy of Guillem Anglada-Escud) )
이번 연구에서 글리제 667 Cc 를 밝힌 켁 관측소의 High Resolution Echelle Spectrograph 와 new Carnegie Planet Finder Spectrograph (Magellan II Telescope) 는 이 행성의 대기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행성 주변을 75 일 주기로 공전하는 다른 가스 행성이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고 해 생각보다 삼중성계에 복잡한 행성계가 존재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삼중성계는 철, 탄소, 규소 등 중원소 함량이 매우 적어 행성이 존재하지 않을 것으로 여겼지만 이런 환경에서 조차 다양한 행성들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이렇게 지구 가까이에서도 다양한 외계 행성이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외계 행성이 존재할 것으로 기대하게 만드는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언론 보도 처럼 이 행성에 생명체가 존재할지 아닐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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