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태양계는 동반성이 없이 존재하는 단독 항성이지만 사실 우주에는 다른 동반성을 지닌 쌍성이나 삼성, 심지어 그 이상의 수의 동반성을 가진 별들이 무수히 존재한다. 이들 가운데는 너무 가까운 거리에 있어 한쪽별이 다른 별에게 물질을 빼앗기는 일도 일어날 수 있다.
유럽 남방 천문대 (ESO) 의 VLT (Very Large Telescope) 는 이름 처럼 하나도 매우 큰 망원경이지만 4개의 망원경이 서로 협동해서 더 큰 망원경 처럼 작동할 수 있다. ESO 의 연구자들은 VLT 에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매우 가까이서 공전하는 쌍성계인 SS Leporis (17 Leporis) 의 가장 정밀한 이미지를 구했다. 이 이미지는 과거 허블 우주 망원경 이미지 보다 50 배나 세밀 (sharp) 한 것이다.
SS Leporis 는 그 거리가 지구 - 태양 거리보다 약간 더 먼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두개의 별이 공전하고 있다. 따라서 공전 주기도 260 일 정도에 불과하다. 여기에 동반성 중 하나는 이미 말기상태로 거대화 되기 시작해서 그 크기가 공전 궤도의 1/4 정도까지 커졌다. 이 동반성의 지름은 거의 수성 궤도 수준으로 커져서 비교적 크게 부풀어 올라 외부의 가스를 붙잡는 표면 중력이 약해져 있다. 그래서 아직 작은 동반성이 커진 동반성의 물질을 흡수하는 과정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일은 이론적으로는 우주에 흔히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를 상세한 이미지로 실시간으로 잡아내지는 못하고 있는데 이번 ESO 의 연구진들은 실제 다른 별의 물질을 흡수하는 동반성의 이미지를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동반성에서 물질을 흡수하는 SS Leporis 쌍성계 Credit: ESO The images were created from observations made with the Very Large Telescope Interferometer (VLTI) at ESOʼs Paranal Observatory using the four 1.8-metre Auxiliary Telescopes to feed light into a new instrument called PIONIER )
이렇게 실시간 이미지로 다른 별이 동반성의 물질을 흡수하는 과정을 보게 된 것은 그 만큼 관측 기술이 진보했다는 증거이다. 무려 1000 광년 이상 떨어진 별의 사진을 이렇게 세밀하게 관측이 가능해 진 것은 과거라면 생각하기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참고
Journal Reference:
- N. Blind et al. An incisive look at the symbiotic star SS Leporis -- Milli-arcsecond imaging with PIONIER/VLTI.Astronomy & Astrophysics,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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